창세기

1부: 원역사 (창세기 1-11장) - 모든 것의 시작

이 부분은 네 가지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① 천지창조 (1-2장):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엿새 동안 온 우주와 세상, 그리고 모든 생물을 창조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에덴 동산에 살게 하시며 복을 주십니다. 모든 것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완전한 상태였습니다.

• ② 인간의 타락 (3장): 아담과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불순종합니다. 이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그들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죽음과 고통, 부끄러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때 여자의 후손을 통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최초의 구원 약속(원시복음)을 주십니다.

• ③ 노아와 홍수 (6-9장):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자, 하나님께서 세상을 물로 심판하기로 결정하십니다. 하지만 의로운 사람이었던 노아에게는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 하여 그의 가족과 모든 동물의 암수 한 쌍씩을 보존하십니다. 대홍수 심판 후, 하나님은 무지개를 언약의 증표로 주시며 다시는 물로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 ④ 바벨탑 사건 (11장): 홍수 이후 번성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름을 내려고 하늘까지 닿는 높은 탑(바벨탑)을 쌓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교만을 보시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십니다. 이로 인해 인류가 여러 민족과 언어로 나뉘게 됩니다.

2부: 족장사 (창세기 12-50장) - 이스라엘의 시작

이 부분은 네 명의 주요 인물(족장)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① 아브라함 (12-25장):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람을 부르시며 "너는 복이 될지라"고 약속하시고, 그에게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수많은 시험 속에서도 믿음으로 순종하며(대표적으로 아들 이삭을 바친 사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믿음의 조상'이 됩니다.

• ② 이삭 (25-27장): 아브라함의 약속의 아들로, 아버지의 믿음을 이어받습니다. 그의 삶은 비교적 조용하게 묘사되지만, 아내 리브가를 만나고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낳으며 하나님의 언약을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③ 야곱 (27-36장): 속이는 자라는 이름의 뜻처럼, 형 에서의 장자권과 축복을 교활하게 빼앗고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갑니다. 그곳에서 20년간 고된 삶을 살며 열두 아들(이스라엘 12지파의 시조)을 낳습니다.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후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변화된 삶을 삽니다.

• ④ 요셉 (37-50장):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로, 형들의 시기로 인해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갑니다. 하지만 수많은 고난과 억울한 옥살이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마침내 바로의 꿈을 해석한 것을 계기로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극심한 기근에서 주변 나라와 자신의 가족을 구원합니다.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며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 50:20)라는 위대한 신앙 고백을 남깁니다.

핵심 주제와 교훈

• 하나님의 주권적 창조: 온 세상은 하나님의 계획과 능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인간의 죄와 그 결과: 인간의 불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죽음과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 하나님의 신실하신 구원 계획: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신실하게 이끌어 가십니다.
• 믿음과 순종: 아브라함, 요셉 등 믿음의 인물들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삶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창세기는 완전하게 창조된 세상이 인간의 죄로 망가졌지만, 하나님께서 한 사람과 한 민족을 선택하시어 그들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위대한 구속 드라마의 서막을 여는 책입니다.